탁월함을 지닌 유산

1792년, 피에르-프랑수아 마르탱(Pierre-François Martin)은 자신의 메종 마르탱을 설립했습니다. 19세기 후반의 위대한 트렁크 메이커들의 시대가 아직 다가오지 않았을 그 당시에, 메종 마르탱은 박스 및 트렁크 제작과 포장을 전문으로 다뤘습니다. 마르탱의 사업은 용기 제작보다는 옷을 포장하는 섬세한 기술과 더 관련이 깊었고, 이는 그의 가게 전면에 걸린 표지 문구에서 명백히 알 수 있었습니다.

 수년에 걸쳐 그의 명성은 점점 높아졌으며, 베리 공작부인인 마리-카롤린 드 부르봉-시실리아 왕실의 공식 납품업체라는 권위를 지닌 칭호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뇌브 데 카퓌신(Neuve des Capucines)가 4번지에 위치했던 메종 마르탱은 생또노레(Saint- Honoré)가 347번지로 그 위치를 이전했습니다. 이 주소는 새로운 거리 번호 체계로 인해 233번지로 주소명이 변경되었지만, 그 위치는 현재까지 바뀌지 않고 동일합니다. 

슬하에 자녀가 없었던 피에르-프랑수아 마르탱은 폴린 무타(Pauline Moutat)라는 여성의 후견인이었습니다. 그는 그의 직원인 루이 앙리 모렐(Louis-Henri Morel)과 폴린 무타의 결혼을 주선하였고, 그의 사업을 그들에게 인계하였습니다. 모렐은 마르탱의 뒤를 이었고, 그 스스로를 "방돔 광장 인근의 뇌브 데 카퓌신 가의 구 메종 마르탱의 후계자(Successeur et ancienne maison Martin ci-devant rue Neuve-des-Capucines, près place Vendôme)"라고 소개하였습니다.

1852년, 루이-앙리 모렐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프랑수아 고야드가 메종을 인수하였고, 모렐이라는 간판은 1853년 고야드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는 이후 32년간 고야드의 수장으로서 메종의 발전을 책임졌습니다.

32년 이상 사업을 이끈 후, 프랑수아는 1885년 4월 1일, 당시 25세였던 자신의 장남, 에드몽 고야드(Edmond Goyard)에게 자신의 사업을 인계했습니다. 메종의 간판은 이제, 장남 E. 고야드(E. Goyard Aîné)로 바뀌었습니다. 아버지의 작업물을 기반으로, 에드몽 고야드는 생또노레 가의 매장을 국제적인 엘리트 고객을 위한 장소로 바꾸었습니다. 그는 고야드의 최초의 광고를 만들었고, 만국박람회에 참가했으며, 몬테카를로, 비아리츠, 보르도에 매장을 열었으며 뉴욕과 런던에 지사를 세웠고, 당시 높은 명성을 지닌 차체 제조업체인 라임스 & 아우셔(Rheims & Auscher)와 협력하여 자동차용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메종 고야드는 1890년대에 이미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액세서리를 선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네 발 달린 멋쟁이들은 여행 및 산책을 위한 모직물이나 벨루어 소재의 코트, 자동차 여행을 위한 고글, 부츠, 넥카라, 목걸이 그리고 목줄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클로짓 형태의 트렁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벨 에포크 시기의 파리에서 "고야드에서, 가장 시크한 반려견 패션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les chiens les plus chics s’habillent chez Goyard)"라는 문구와 피에르 팔리즈, 미쉬 또는 벵자맹 라비에와 같은 당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선보인 위트 넘치는 광고가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반려견뿐만 아니라, 반려묘를 위한 브러시 및 가방 세트, 그리고 원숭이를 위한 몇몇 액세서리 역시 출시되었습니다.

고야드는 이 전통을 줄곧 지켜왔고, 2008년이 되어서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233번지 부티크의 맞은 편인 352번지에 , 반려견만을 위한 부티크를 열었습니다.

이후, 20세기에는 수많은 유명 인사, 저명한 예술가, 다양한 산업 부문의 지도층, 국가 원수 및 왕족이 쉐브론 캔버스를 장식했습니다. 아마도, 그때의 멋진 만남들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만남 중 일부는 생또노레 가 233번지의 매장이 그 배경이었을 것입니다. 파블로 피카소와 사샤 기트리, 카퓌르탈라와 마하라자, 자크 카르티에, 아그넬리, 록펠러, 로마노프, 그리말디 가의 사람들, 에스테 로더와 바바라 휘튼, 마담 퐁피두와 알리 칸, 코코 샤넬, 쟌느 랑방, 로미 슈나이더와 사라 베른하르트, 에디트 피아프, 아르튀르 루빈슈타인,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콜 포터 등 다양한 인물들이 고야드와 함께했습니다.

더욱 근본적인 혁신 역시 있었습니다. 에드몽 고야드는 Y를 구성한 세 개의 선으로 캔버스에 고야드의 상징을 더합니다. 밝은색으로 고야드라는 이름을 새겼으며, 두 가지 갈색을 사용한 주소는 가운데에서 브랜드가 자리를 잡은 도시인 파리가 대칭으로 반복되어 있습니다. 그는 브랜드 이름을 캔버스에 더한 최초의 파리지앵 트렁크 전문 제작 장인입니다.

에드몽 고야드는 1900년부터 파리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에 참가했습니다. 이런 행보는 높은 명성을 지닌 메종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대담한 행위였습니다. 고야드는 이 행사에서 동메달을 손에 넣었으며, 이후 다양한 박람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밀라노에서 개최된 국제 박람회(1906년)에서 금메달, 런던에서 개최된 프랑스-영국 박람회(1908)에서 금메달, 브뤼셀 만국박람회(1910)에서는 그랑프리, 런던의 앵글로-라틴 박람회(1912)에서 그랑프리, 그리고 겐트 박람회(1913)에서 트리플 그랑프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또한 고야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파나마 퍼시픽 국제 박람회(1915, 무심사), 스트라스부르 박람회(1919, 에드몽 고야드가 심사위원으로 참가) 및 파리에서 개최된 현대 장식 및 산업 예술 국제 박람회(1925, 표창장)에 참여했습니다.

19세기와 20세기, 모든 고야드 고객의 이름은 판지 소재의 파일에 기록되었습니다. 이것을 사용하여 고야드는 각각의 주문을 추적했습니다. 이 파일은 유명인이든, 익명의 고객이 되길 원하든 상관없이, 고야드가 고객과 맺은 지속적인 연결 고리를 상징합니다.

1939년 처음 만들어진 윈저 공작과 윈저 공작 부인의 파일처럼, 같은 파일이 수십 년 동안 사용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메종의 좋은 친구였던 칼 라거펠트 역시, 1972년에 처음 작성된 파일을 2019년, 우리 곁을 떠날 때까지 사용했습니다.